| [한국시민뉴스] 문장수 기자 =
(사)한국가교문학회는 4월 봄나들이를 “선비의 고향 안동”을 향해 버스에 빈자리 없이 꽉 메운 채 설렘 안고 사당역 주차장을 출발했다. 문학기행의 둘러보는 순서가 교통 사정으로 ①안동 하회마을 ②조선판 사랑과 영혼을 담은 월영교 ③병산서원 ④이육사문학관을 둘러 무사히 귀경하였다. 문학기행 내내 관련 역사와 문학적 의미 등 안내와 해설을 해주신 (사)한국가교문학회 고문이자 가교 아카데미 효봉 이광영 교수께 감사를 드린다.
안동 하회마을은 특이한 지형인데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휘감고 돌아간다는 뜻에서 유래된 수·지리학으로 길지(吉地)라고 한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사람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강거(江)의 제일은 평양이요, 계승(勝)의 제일은 하회”라고 극찬하였다.
원래 하회마을에는 김해 허씨와 광주 안씨가 살았다 한다. 고려 말에 이르러 하회마을 근처인 풍산 상리에 살던 풍산 류씨가 처음 들어 오게 되었다. 하회마을에 풍산 류씨가 많이 살게 된 배경은 허씨와 안씨 가문이 류씨보다 세가 약해지면서 이들 가문에 속한 사람들 다수가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라 한다.
한 여담에 의하면, 처음 이곳에 이주하여 건물을 지으려 하였으나, 기둥이 세 번이나 넘어져 크게 낭패를 당하던 중 꿈에 신령이 현몽하기를 “여기에 터를 얻으려면, 3년 동안 활만인(活萬人)을 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큰 고갯길에 초막을 짓고, 오가는 행인에게 음식과 노자 및 짚신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참외를 심어 인근에 나누어주기도 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활인(活人)을 하고서야 하회마을에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런 인과응보인지 류씨들의 후손들이 중앙관계에 진출하여 점점 성장하였으며, 입암(立巖) 류중영, 귀촌(龜村) 류경심, 겸암(謙菴) 류운룡, 서애(西厓) 류성룡 등 조선 중기에 배출한 명신들로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특히, 조선의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우고 최고 벼슬인 영의정까지 지낸 류성룡(柳成龍, 1542~1607)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600여 년간 대대로 혈연으로 맺어진 친척들이 모여 농사를 짓고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며, 전통문화를 지켜 온 풍산 류씨(柳氏)의 집성촌 마을은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다. 한국미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조선 시대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역사 마을 안동 하회마을은 기와집, 초가집, 서원 등 여러 건물에서 조선 시대의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조선 시대 마을의 특징이 가장 잘 남아 있기 때문”에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탐방 순서는 삼신당(三神堂) 신목(神木, 수령 600년 느티나무), 양진들 문신 류운룡의 집, 풍산류씨 대종가 立巖고택, 충효당(忠孝堂), 선조 때 문신 유성룡의 고택을 둘러보았다.
■ 삼신당(三神堂) 신목(神木)
수령이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에 해당한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으므로 좌향이 일정하지는 않았다. 대부분 다른 마을의 집들이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는 점과는 파행적인 향(向)의 형태이다. 풍산 류씨 입향시조인 전서공이 심었다고 전해지며, 풍수지리상 마을의 혈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삼신당 느티나무를 잘못 건드리면 재앙을 입는다”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 풍산 류씨 가문이 꽃 피운 마을
1984년 중요 민속자료 마을로 지정되고,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2010년 7월 3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회의에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었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은 보물 2점, 국가 민속문화재 9점 등을 포함하여 11점과 국보 2점이 있다.
■ 풍산 류씨 가문의 상징, 대종택 양진당(養眞堂)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보물 제306호 풍산 류씨 대종택 양진당이다. 대종택이란 가문의 제사를 주관하는 손위의 맏아들이 사는 집으로 가문의 가장 큰집을 의미한다. 양진당은 이후 류종혜의 5대 후손에 의해 99칸짜리 저택을 완성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일부가 파손되어 지금은 53칸만 남아 있다.
입암(立巖)고택은 류중영의 호를 따서 입암고택(立巖古宅) 또는 양진당이라고 부른다. 양진당이란 글자는 기를 양(養), 참진(眞), 집당(堂)으로, “참다운 정신을 기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즉, “학문을 잘 닦아 진리를 실천하는 학자들을 키우겠다”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 류성룡이 살았던 곳에 지어진 충효당(忠孝堂)
양진당 건너편에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