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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05월16일 14시58분 ]



문 장 수

기술사, 공학박사, 시인, 수필가

 

중국의 전통예술에는 순간 변신하는 기교를 보이는 가면극이 있다. 변검은 변할 변()과 얼굴 검()을 합친 단어로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에 쓴 가면을 바꾸는 전통적 예술로 오랫동안 전승되어 내려오는 천극이다. 천극은 경극, 곤극과 함께 중국 3대 공연 극중 하나이며, 변검은 천극에서만 볼 수 있고, 그 독특함과 오락성 때문에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연기 기법이다.

 

변검은 중국 전통 복장의 가면술사가 가면에 손을 대지 않고 순식간에 휙휙~ 가면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치 마술사들이 마술을 펼치는 것처럼 작은 동작과 짧은 시간에 얼굴의 가면을 바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순간마다 탄성을 지르게 한다.

 

즉 손이나 부채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찰나에 전광석처럼 얼굴의 가면이 다른 가면으로 바뀌는 것이다. 얼굴을 한번 좌우로 돌리거나 큰 소매 폭을 한번 싸악 휘저으면 얼굴의 5색 가면이 수시로 변하는 기교와 입고 나온 의상(복장)도 동시에 변복이 된다.


 

세상의 동물과 식물에는 나름대로 변신하는 본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비스런 일들은 실로 우리를 놀라게도 하고 보는 즐거움마저 선사한다. 카멜레온(chameleon)은 고대 그리스어로 땅위의 사자이다. 그 특징은 시시때때로 주변 색에 맞추어 자신의 몸 색깔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색을 바꾸기도 하는 대단한 능력자이다.


카멜레온과 같은 변온동물은 색소 없이 외부 환경에 따라 피부색이 화려하게 변할 수 있는 것은 광간섭이라고 하는 물리 현상 때문이다. 최근에는 주변 환경과 온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기능성 위장 물질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바다 속에 살고 있는 어류나 패류들도 변신술을 한다. 문어나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는 다른 동물들보다 한 차원 높은 위장능력을 가지고 있다. 두족류 역시 주위의 사물이나 온도를 인식함과 동시에 1~2초 이내에 변온동물처럼 주변 사물과 거의 유사한 색으로 몸을 변화시킨다.

 

온 천지가 온갖 형형색색 꽃을 피워가며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났음을 알려주기 시작하면 이파리의 연노란 새싹이 솟아나오고 그 색은 시간차를 두고 변석되며 달라진다. 거리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도 절기에 맞춰서 색깔을 달리한다.

 

잎이 피어나는 시점과 꽃이 피고 지는 것도 갖가지 다르다. 누런 빛, 붉은 빛, 푸른 빛 과실도 그 빛의 색이 달라진다. 잎들은 모두가 초록인 것인 줄로만 생각되어지나 어느 순간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나뭇잎들은 초록을 벗어 던지고 임무를 다했다는 듯 변색을 시작한다.

 

초록일 때는 알아보지 못했는데 단풍이 들고 나니 지금껏 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색으로 변색을 한다. 마치 마술쇼의 변검이라도 하는 양 날마다 바뀌어져 간다.

 

사람들도 같은 얼굴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각자가 다르다. 겉이 다르니 속은 더더욱 다르다. 나무는 보이는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은 그 속마음을 쉽게 보여주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긴 본성을 표출하지 않고 본의 아니게 얼굴을 바꿔야 하는 일들은 많다. 모두가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표리부동한 본능추구에서 일 것이다.

 

그래서 안면을 바꾸는 경우 하는 말이 안면 몰수라고도 하며, 철면피라는 말도 있다.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복잡계가 생성 되다보니 치열한 경쟁심 때문에 안면쯤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 못하면 생사의 운명이 바뀌게 되는 오랜 시간의 습성이 DNA화 되었을 것이다. 이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암투와 투쟁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 백성의 삶을 위함에서는 대부분 빗겨나며 나 몰라라하는 공통된 양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시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고 이에 따르자니 거짓과 변검처럼 순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봄직하다. 그래서 이것이 일상화된 탓인지 자신밖에 모르는 잘못 길들여진 애완견 같은 양상을 띠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21C 전반부의 메가 트렌드인 제4차 산업혁명(4IR: 4th Industry Revolution)C19 이후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기술패권경쟁에서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문제점에 대해 전 세계가 몸부림치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오늘 우리 정치와 일부 언론들은 C19 백신접종에 대해 백신빈부, 백신 사막국이 엄연히 존재하는 국제상황임에도 백신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시대의 변화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도구와 방역기술, 국가전략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대체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백신기술은 사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고, 접근이 용이하고, 편안하고, 빠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종종 백신기술 발전에 필요한 흥미롭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 인간은 때때로 인간이 아직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어쩌면 차라리 가지 않았어야 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거짓을 유포하고, 살기위해서는 벼라 별 짓들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리라. 땅 따먹기 식 자기영역을 넓이기 위해서, 인기영합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부정해버리고 아둔함을 추구하는 수준은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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