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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를 키워라
등록날짜 [ 2019년05월29일 18시40분 ]




       
이 성몽 KB국민은행 팀장
정보관리 기술사, 경영학 박사
(전)국민대학교 겸임교수


본 내용은 한국기술사회 회지 봄호(2019.03)에 게재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물리력의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강제력이 아닌 힘을 말하는 것인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중지를 이끌어 내는데 강제적인 군사력 없이 그 결과를 도출해 낸 정치력도 한 사례로 설명하기도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석좌교수가 1990년대에 처음 사용했을 때의 소프트파워 개념은 ‘강제나 보상이 아닌 설득과 매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을 가리켰다. 군사력과 경제제재처럼 위협과 강제를 할 수 있는 힘을 하드파워라 하면, 강제보다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설득하며 호감을 사는 능력을 소프트파워로 규정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강력한 하드파워 통치 스타일이라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설득과 호감의 소프트파워 통치 스타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과학이나 문화ㆍ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이 커지는 것도 소프트 파워에 해당한다.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외부의 눈치 안보고 그 힘을 쉽게 발휘하기 어려운 최근의 상황에서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으며, 소프트 파워의 영역도 더 넓게 해석되고 있다.

흥미로운 현상은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 나이 교수의 설명처럼 군사력과 경제력이 발전한 하드파워가 큰 나라가 지배력(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움직이도록 하는 힘)도 크고, 흡수력(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도 원하도록 하는 힘)과 설득력 등의 소프트파워도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하드파워 없이 소프트파워만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한 경우나 현상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자동차 제조업의 제너럴모터스(GM) 등 대형 공장을 가진 하드파워 기업이었지만, 최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어디일까?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Apple), 구글(Google) 등 하드파워 없이 소프트파워만 있는 기업들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이중에서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동영상 저장 공간이 엄청나서 유튜브를 인수해도 비용만 발생하고 수익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구글은 2006년 10월에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의 인수 합병 사상 가장 많은 액수였다. 유튜브는 당시 단지 동영상 공유사이트였다. 오랜 세월 구글의 CEO를 지낸 에릭 슈미트는 당시 구글의 경영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경영 수업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영이론은 이 세상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라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 자아내게 했다.

구글의 인수결정으로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시작된 유튜브는 설립 1년 만에 16억 5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라는 기록적인 금액으로 회사를 넘기면서 또 하나의 실리콘밸리 신화를 기록했다.
 

< 국내광고 시장 점유율, 매출액 >

12년이 지난 지금, 구글의 결정은 잘 한 결정일까? 유튜브의 매출액을 별도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유튜브의 매출은 150억 달러(약 16조 5천억 원)로 추정되니,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구매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앙일보 기사(2019년 1월 1일)에 따르면 국내 영상광고 시장에서 유튜브 점유율은 약 38.4%이고, 매출액만 1,656억 원이다. 구글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동반성장(Grow with Google) 전략으로 유튜브는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의 55%를 영상을 제작한 크리에이터에게 주고, 나머지 45%를 유튜브가 갖는다.


< 국내 유튜버 연간 수입 >

2017년 기준 국내 유튜버 연간 수입은 30억 원을 넘는 팜팜토이즈, 12억 원을 넘은 허팝, 많이 알려진 대도서관은 광고수익만 9억 원이 넘었다. 2019년 3월 현재 1,1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제이플라도 30억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버송으로 유명한 제이플라는 2018년에 급성장하여 2017년 통계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에서 1,000만 구독자를 넘기며 현재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 한국인 앱 활용 순위 >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보다 JTBC, TVN 등 케이블 TV 시청자가 많고, 케이블 TV보다 유튜브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온다고 하니, 최근의 광고 회사들은 TV 방송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유튜브 광고만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만 해도 네이버나 카카오톡 보다 많이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이다. 유튜브의 성장세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사 합격이후 교육이나 강의 활동을 많이 하는데, 기존 오프라인 강의는 이미 유튜브 강의로 배턴을 많이 넘겨 주고 있다. 이에 유튜브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소프트파워를 키우려는 기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3월 현재 유튜브에서 기술사로 검색시 조회되는 동영상은 총 700개 정도 되고, 실제 기술사 관련 내용은 600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사 관련 강의가 제일 많고, 기술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영상도 많다. 블루오션처럼 보이는 기술사 관련 동영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때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스런 일이다.

유튜브 채널을 최근 시작한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동반성장의 유튜브에 다함께 참여한다면 좋은 품질의 내용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유튜브의 수익구조부터 살펴보자. 유튜브의 수익구조는 광고 수익이 전부이다. 본인이 올린 동영상에 유튜브에서 알아서 광고를 붙여준다. 그런데 이 광고를 붙이기 위해서 최소 조건은 구독자 1,000명과 1년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이 4,000시간이 넘어야 광고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광고 등록 신청 후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3주에서 최대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유튜브에 수익공개한 동영상 몇 개를 보니, 구독자 1만 명이 넘을 때 전체 누적 수익이 24만 원이라는 분도 있고, 한 달 수입이 30만 원 넘는 분도 있다고 했다. 구독자 수가 10만 명은 넘어야 매월 최저임금 이상은 벌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유튜브 수익에 실망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유튜브는 본인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인프라로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어떤 분야로 시작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2019년 3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순위의 채널 분야를 살펴본다.

1위 제이플라(구독자수 1,114만 명)는 음악방송으로, 커버송이라 부르는데, 이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으로 한 달 예상 수익은 약 2.7억 원이다.

2위(구독자수 820만 명)는 보람튜브로 장남감 채널이다. 한 달 예상 수익은 약 17억 원(월 34억 원 받은 적도 있다고 함)으로 1위의 제이플라보다 예상 수익이 많다. 구독자 수보다 조회수와 방송 시청 시간이 많아야 광고 수익이 더 많은 유튜브만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5위(구독자수 475만 명)는 PONY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야이며, 한 달 예상 수익은 약 3천만 원이다. 9위(구독자수 300만명)는 밴쯔로 먹방 방송 분야인데, 연봉 10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 외 게임 채널, 실험, 일상(영국남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구독자수와 조회수도 있지만 10분 내외의 잘 만든 동영상 하나가 1억 회의 조회를 하게 되면 1년에 최대 5억 원을 넘게 받을 수도 있다. 실제 국내 유튜브 중에서 5살 보람이가 주인공인 보람튜브의 1개 동영상은 재생시간이 10여분 이지만 조회수가 1억3천회를 넘겼다. 이 동영상에 자동적으로 붙는 광고 단가가 조회수 1,000건당 0.25달러에서 4달러까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정확한 산출은 어렵지만 4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광고수익만 5억 원이 넘는다. (1달러 기준으로 하면 1억 3천만 원 이상)

학창시절에 공부 안하고 음악과 게임, 화장, 먹는 것에 집중했던 아이들이 다 잘된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을 분석해보면 기존에 경쟁력이라고 했던 학벌과 스펙 보다 본인의 강점을 널리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가 커진 환경이 된 것이다. 또한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소프트파워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의 광고 수익보다는 본인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몇 가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유튜브에 등록할 콘텐츠
구독자와 조회수만 늘리려고 시작하면 몇 개 못 만들고 지치게 될 것이다. 1년 이상 꾸준하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취미와 관심사항으로 콘텐츠가 추가 될 수 있긴 하지만, 주요 핵심 콘텐츠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둘째 유튜브 동영상 제작
유튜브 동영상 제작은 스마트 폰만을 활용해서 실제 활동 내용을 촬영할 수 있다. 실제 동영상을 녹화해보면 소리가 선명하게 녹화되어야하기 때문에 노트북 마이크 외에 추가적인 마이크가 필요하기도 하다.

파워 포인트로 만든 강의 내용을 노트북에서 실행하고, 컴퓨터 화면을 그대로 녹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많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노트북이나 PC 화면을 녹화하는 프로그램은 포탈사이트를 통해 배포되는 무료프로그램들을 많이 사용한다. 파워 포인트 슬라이드 강의 녹화에도 무료프로그램을 사용하긴 하지만 녹화시간 제한, 광고 노출 등 사용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유료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편이다.

셋째, 유튜브 동영상 편집
유튜브 동영상 편집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촬영한 동영상에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고, 촬영했다가 부족한 부분은 다시 추가하고, 자막을 넣고, 음악을 추가하고, 화려한 화면 이미지 추가 등 할 일이 많이 생긴다. 10분짜리 동영상 제작에 3~4시간은 기본이고, 며칠이 소요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또한 포탈사이트 등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개인의 선호, 편의성, 기능상 등의 이유에 따라 유료프로그램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정하고, 동영상을 촬영 및 편집을 완료한 후에 유튜브에 등록하면 곧 바로 동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가 된다. 공개된 동영상은 공유 기능을 통해 해당 주소만 복사해서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톡 등을 통해 널리 전달할 수 있으며, 다양하게 알릴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 자막으로 변환하기도 쉽다. 구글 번역기에서 쉽게 번역이 되고, 번역되는 수준도 상당해서 활용할 만하다.

그런데 유튜브에 동영상을 등록하기 전에 점검 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저작권이다. 저작권이 문제가 되면 그 동안 등록했던 채널 전체가 계정 해지 되기도고 하며, 법적ㆍ금전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저작권 침해가 90일간 3번 쌓이면 계정이 해지되며 계정이 해지되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동영상도 없어지고 지금까지 해 왔던 유튜브의 모든 것이 먼지처럼 사라질 수 있다. 저작권 신고가 2~3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을 제작할 때부터 저작권에 대해 점검을 많이 해야 한다.

과거 기술사들이 외부 강연 시 강의 자료를 통째로 빌려 쓰기도 하고, 강의 슬라이드에 다른 곳에 보았던 사진을 그냥 넣기도 하고, 여기 저기 다운 받아 마구 활용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냥 넘어가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다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검색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저작권 침해 적발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전문 파파라치도 있는 곳이 유튜브이다.

영상과 사진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배경음악과 효과음 사운드도 문제가 된다. 누구나 아는 노래나 인기 가수의 노래는 당연히 유튜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없고, 인기가 없는 노래도 배경음악과 효과음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저작권에 문제 될 만한 것은 모두 사용이 제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지어 자막이건, 제목이건 사용하는 글자 폰트도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

 

< 유튜브 음향 라이브러리 >

유튜브에서는 이러한 저작권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무료음악과 음향효과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음악과 효과음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글자 폰트도 저작권에 각별히 유의해서 사용해야한다.

< Pixbay 제공 사진 >

계단을 오르는 사진을 최근 자주 보게 된다. 왼쪽의 사진은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사진이다. https://pixabay.com 사이트에서는 백만 개가 넘는 고품질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연관 검색어로 검색하여 사용할 수 있고, ‘shutterstock’이라고 표시 되어 있는 않은 것은 저작권 걱정 없이 사용가능 하다. 물론 한글로 연관 검색어 기능도 제공된다.

이렇듯 초연결 시대에서의 영상매체는 과거처럼 공급자와 수요자가 이분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장비로 누구나 제작하고 참여할 수 있게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에 우리 기술사도 적극 참여해서 기존의 트렌드 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소프트 파워를 키워 나가야 하지 않을까.

특히 기술사는 업무의 특성상 직접적으로 국민과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인식수준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사람이며,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년-1790년)의 말처럼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유튜브 등과 같은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우리 기술사가 어떠한 사람들인지 이해시키고 적극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기술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이 자명하다. 나아가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 기술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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