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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4월24일 14시22분 ]


    백 군기 용인 시장

4성 장군으로 명예롭게 전역해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선 7기 용인시장으로 재직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고 18회 졸업생 백군기 동문을 “자랑스러운 광고인”으로 만나본다.

용인이 요즘 심상치 않다. 얼마 전 120조원을 투자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확정짓는가 하면 인구 105만을 돌파하며 특례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등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대도시의 수장인 백군기 용인시장은 광주고 18회 졸업생이다. 1969년에 졸업한 18회 졸업생들은 올해로 고교 졸업 50주년을 맞았다.
 

[ 120조원을 투자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확정 ]

백 시장에게 고교 졸업 50주년의 소회를 묻자 “야속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흐른 것 같다”며 “이제야 내가 철이 조금 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로 그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인간의 애잔함이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끔씩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를 읽는데 그 중에서도 서리 맞은 낙엽의 붉음이 2월에 핀 꽃보다 더 낫다는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단다. 젊은이의 열정만큼 값진 재산이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라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모가 지금의 백 시장을 만든 원천인 듯하여 더욱 듬직해 보인다.

좀 더 자세한 그의 인생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백 시장은 1950년 전남 장성 출신으로 6.25가 터지기 넉 달 전에 태어났다. 전쟁이 발발하자 어머니가 그를 업고 피난을 다녔다한다. 아버지를 전쟁 통에 잃고 누이와 형도 거듭되는 불행으로 목숨을 잃었다. 고난이 거듭 닥쳐오는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너는 운이 좋은 녀석이야, 너를 업고 있으면 총알도 피해갔다. 너는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아들을 독려했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육사지원반이 있었던 광주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등록금을 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육군사관학교 뿐 이었기 때문이다. 광주고 재학 시절엔 하루 4~5시간씩 자며 공부에 매진했다. 새벽에 일어나 우유배달을 하고 학교까지 1시간이 넘는 등교 길을 걸어서 교통비를 아껴가며 책을 사 보기도 했다. 연탄 살 돈이 없어 나무자투리 50원어치를 사서 1달을 버틴 서글픈 기억도 있다.


[ 현재의 광주고등학교 전경 모습 ]

악착같은 의지로 육사에 진학한 백 시장은 1973년 29기로 육사를 졸업한다. 생도시절 후배의 주선으로 첫 번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잦은 이사와 부재에도 아내는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가정을 잘 지켜줬다.

그는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5공수여단 작전참모, 7공수여단 31대대장, 특전사 작전참모처 차장, 15보병단 독수리 연대장을 거쳐 준장으로 진급해 제1공수여단장을 지냈다. 소장으로 진급한 뒤에는 제31향토보병사단 사단장, 육군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중장 진급 후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쳤다.


[ 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장 진급 신고 모습 ]

2006년 대장으로 진급해 제3야전군사령관이 됐다. 군 장성 시절에도 병사들과 허물없이 “목욕 소통”을 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 3군 사령관 취임식의 이모저모 (2006.11.17) ]

200년 11월 17일 3군 사령관으로 취임하면서 열병과 이‧취임 그리고 광주고 18회 동기들과 축하의 자리를 함께 했다.

[ 훈장수여, 미7공군, 공작사 방문, 해병 2사단 해안경계부대순시 등 ]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시절 첫 번째 아내를 불치병으로 잃었다. 백 시장은 “참 고맙고 미안한 사람” 이라는 말로 속내를 대신했다. 사별 후 한참이 지난 뒤 동기생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신뢰와 믿음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하고 있다. 배우인 아들은 지난 20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며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고 귀뜸한다.

군 예편 후엔 통합민주당에 영입돼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당선됐다. 4성 장군이 야당에 입당한다는 사실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군대 특유의 보수적 성향과는 상반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원시절 군 출신답게 국방위원회와 군 인권개선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월남전 참전 군인들의 전투수당을 현재 가치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병역 기피자 출입국을 제한하는 “유승준법”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장병들의 복지향상과 관련해서는 “애국페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자살 장병 순직처리, 방산비리 지적 등을 통해 군인의 인권강화와 군 안보정책을 확립하는데 애썼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시는 쓴 경험도 맛봤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안보 싱크 탱크인 “국방안보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예비역 장성 100여명을 모아 천군만마 안보유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용인시장으로 당선되며 시장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약자를 배려하고 원칙과 정의가 지켜지도록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포부 밝히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 백군기 용인 시장 취임식의 모습 ]

취임 후 백 시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용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난개발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그는 무자비한 난개발은 사람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이익에 매몰된 것이라는 점을 시장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왔다. 위원회 발족은 자연을 살리는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용인시 환경보전계획 수립은 물론 도시재생 전략계획, 용인시 아파트 리모델링 기본 계획 등을 수립‧보완해 나갔다. 이 같은 그의 활동은 난개발 방지를 위한 원칙을 바로 세우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엔 경사도와 표고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개발은 자연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적극 권장하겠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처인구의 경우 기흥‧수지구에 비해 낙후돼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또 시민들의 넉넉한 삶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기업유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엔 처인구 원삼면에 120조가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를 최종 확정했고, 기흥 보정‧마북 일대 경부고속도로 양 옆으로 4차 산업의 거점이 될 “플랫폼시티”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는 용인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중차대한 프로젝트”라며 “지금은 물론 미래 우리 아들‧딸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두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취임 직후부터 경기도는 물론 중앙정부, 기업과 소통하고 발로 뛰며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으로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100만대도시 특례시 추진 공동대응기구 출범행사 2018.9.13. ]

삶의 지침이나 좌우명이 있는지 물으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라고 답했다. 누구나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정 운영에 있어서도 역지사지를 바탕으로 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용인시청 직원과의 소통회의에서 백군기 시장 ]

때문에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장 직속 “시민소통관”을 신설하고, 시민들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시민청원 두드림”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만나 치맥을 즐기며 대화를 나눴던 “치맥데이트”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용인청년, 아메리카노 한잔 할까요” 같은 행사를 연 것도 남다른 행정가의 면모를 눈여겨 볼만하다.


[ 용인시장과 함께하는 한잔데이트, 용인시 물놀이장 개장에서의 백 시장의 모습 ]

백 시장은 훗날 시민들이 “참 좋은 사람”으로 자신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심 없이 원칙을 지키고, 정의로운 시정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용인 시민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시정을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는 남은 임기동안 105만 용인시민이 편리한 인프라를 누리고, 누구하나 소외됨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명품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여담이지만 백 시장은 좋아하는 노래로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꼽았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백 시장이 “서로를 쓰다듬고 부둥켜 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 마음을 헤아리는 가슴 따뜻한 시장님이 되어주시리라 믿으며 앞으로 활동에 더욱 힘찬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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