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태 작가의 잡설 산책, 13. 케이티 엑스(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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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상식의 자유, 잡설에 빠지다.

등록날짜 [ 2025년01월09일 17시47분 ]

[한국시민뉴스] 이명림 기자=

김연태 에이치케이 건축 대표

<< 케이 티 엑스(KTX)>>

KTX는(Korea Train Express) 한국고속철 도를 뜻한다. 최고 시 속 300㎞로 달리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일본의 신칸센과 프랑스의 테제베를 놓고 최후까지 각축하다가 테제베 기종이 최종 선택되어 우리나라를 달리고 있다.

고등학교 조회시간이었나? 교장 선생님의 훈화 중에 “앞으로 서울·부산 간을 두 시간에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가 생겨 번거롭게 비행기를 타지 않고 모든 사람이 철도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신 것을 상기해 보면 그 예측이 오늘의 현실을 앞당긴 것 같다. 사실 중국에서까지 고속열차 시대를 연 것을 포함해도 세계적으로도 고속철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그리 많지는 않다.

KTX의 시설공사 과정은 무척이나 복잡했었다. 경부선의 경우 어느 비구니 스님이 천성산의 도롱뇽을 살려야 한다며 단식까지 해가며 적극 반대에 나섰던 까닭에 서울에서 대구까지만 부분 개통되기도 했었다. 그 후 부산까지 연결하는 과정을 다시 거쳤으니 그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등 국민적 부담은 너무나 컸다.

결국, KTX가 개통되어 여러 해가 지난 지금, 도롱뇽을 살리자며 KTX 건설을 극렬히 반대했던 사람들이, 문제가 됐던 그 도롱뇽에 대해 아직도 관심을 두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 이 열차를 도입하려 할 때, 심의위원들 간에 내정된 이름은 KOTEX(코 텍스: 코리안 트레인 익스프레스)였다. 그 심의위원 중 하나가 집에 가서 자신이 제안한 코텍스가 열차 이름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자 그 부인이 코텍스는 여성용품의 이름이라고 반대하여 결국 KTX로 결정되었다는 숨은 일화가 있다. 이 이름으로 결정되는데 그 부인의 역할이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이 케이티엑스가 고속으로 달리다 보니 바람의 영향 등을 고려해 차폭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기에 자리가 불편한 것이 약간의 흠이다.

특히 일반실은 좌석 방향을 돌릴 수 없어 좌석의 반을 뒤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가운데서는 네 명이 마주 보고 앉게 되어 가족석이란 이름으로 할인을 해 주기도 했었다. 다행히 특실은 좌석을 돌릴 수 있어 순방향이 되지만 그래도 좌석은 오래전의 무궁화호 특실보다도 좁다.

모든 열차가 그렇듯이 차량의 번호는 서울역을 기준으로 1호 차부터 연결된다. 서울역 쪽이 1호 차니 지방 쪽은 차량 번호의 숫자가 높다. 자동차는 우측통행이지만 열차는 좌측통행이다. 이제 호남선의 고속철도도 개통이 되고 보니 고속도로가 처음 생겼을 때 지칭했던 일일생활권이 이젠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현대는 속도전의 시대라 하지만 K.T.X를 타면 너무 빨라서 늘 긴장이 된다. 아차 하면 목적지를 지나 내 달리니 빠르다는 것이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경인선 철도가 처음 개통된 1905년 이후, 한국 철도의 역사는 120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에 인천에서 서울까지의 요금이 짚신 두 죽 값이었는데, 대부분 양민은 짚신 한 죽만 떨구면 인천, 또는 서울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두 죽 값이면 너무 비싸다며 굳이 걸었다는 것을 보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던 당시가 고속으로 내달리는 지금보다 한 편으론 돌아가고 싶은 부러운 시절이기도 하다.